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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한예종 영화과 1차 시험분석

6,459 2018.02.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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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진다.

특별전형은 고3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로, 외국어 특기자와 영상 특기자로 구분해 선발된다.

일반전형은 그 외 모든 성인들과 고3들을 함께 모집한다.

 

일반전형은 1차와 2차로 진행된다.

1차에서 자체시험(언어 30%, 영어 20%), 내신 20%, 글쓰기 30%의 비율로 3배수를 선발한다.

2차는 이야기구성 60%, 면접 40%의 비율로 선발한다.

 

여기서 다룰 이야기는 1차 글쓰기 유형에 관한 것이다.

1차는 언어와 영어가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글쓰기이다.

 언어와 함께 가장 높은 비율로 반영되기에 소홀하게 준비해서는 안된다.

 

우선 최근 3년의 기출문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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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분이 주어지는 1차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논술과 에세이의 혼합 형태라고 볼 수 있다.

15년과 16년도의 경우 논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완전한 논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니체의 <비극의 탄생> 이후 아폴론적인 예술과 디오니소스적인 예술을 구분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아폴론적 글쓰기는 논리와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글이라면,

디오니소스적 글쓰기는 감성과 정서를 중심으로 하는 글이다.

전자는 논술, 후자는 이야기와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다.

 

1차 글쓰기는 완전한 아폴론적 글쓰기도 아닌, 그렇다고 디오니소스적 글쓰기도 아닌

그 중간의 애매한 형태를 띄고 있다.

 

완벽한 논리와 근거를 통해 설득을 목표로 하는 논술이 아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드러내는 글쓰기이다.

근거를 찾고 주장을 뒷받침 할 배경지식 보다, 내가 가진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생각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독특한 것이가. 그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최근 2017년도 문제의 경우. 그 복합적인 형태가 가장 잘 드러난다.

<문제 1>에서는 사진이 끼친 영향을 실제 사례를 찾는 것이 아닌,

내 상상을 통해 가장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근거를 가지고 있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문제 2>는 에세이와 이야기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직간접 경험을 통해서 쓰라는 말은 곧 아무거나 쓰라는 말이다.

그것이 허구여도 관계없다. 다만 내 직접 경험을 통해 쓰는 글이라면

 디테일이 좋아질 것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글의 흥미도 달라진다.

 

 

1차 글쓰기 문제는 까다롭다. 정확하게 논술이다, 에세이다, 이야기다, 말하기가 어렵다.

정답을 원하는 학생들은 더욱 난감해 할 것이다.

아마도 유일한 정답이 존재한다면,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인 생각과 그것을 표현하는 연습.

그리고 많은 영화와 책을 보며 간접 경험을 넓혀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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