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합격 소감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성결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서울예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모두 최초합한 19살 현역 수험생 문상혁입니다.


Q. 합격하신 학교와 전형(입시 유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성결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제시어 3개를 받고, 40분 동안 아이러니와 딜레마가 포함된 로그라인을 구성한 뒤 교수님들 앞에서 직접 피칭과 면접을 진행하는 전형입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잘 쓰는지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명확하게 말로 정리하고 설득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시험이라고 느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의 핵심을 잡고, 그 이야기를 왜 하고 싶은지까지 말로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 과정 자체가 큰 훈련이 되었습니다.


Q. 정규 수업, 모의실기, 스터디, 학교별 특강 등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성결대처럼 피칭 중심의 입시에서는 스터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ADHD 스터디 멤버들과 거의 매일같이 모여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부딪히며 놀듯이 토론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영화를 찍고 싶은 사람인지를 스스로 발견하게 되었고,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을 말로 꺼내는 연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스터디 막바지에 만나 뵌 이승민 선생님의 가르침은 제 준비 과정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던 생각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정돈해 주셨고, 덕분에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Q. 수업을 통해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피칭을 ‘하는 법’을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승민 선생님의 스터디를 통해, 그전까지 제가 하고 있던 것은 피칭이 아니라 단순한 설명에 가까웠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한 번은 “내가 지금 왜 네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라는 피드백을 듣고 크게 흔들렸던 적도 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것, 네가 재미있어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에, 억지로 저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야기를 동시대성, 아이러니, 딜레마라는 이유만으로 만들어 피칭해야 했던 시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네가 좋아하는 거 해.”라는 한마디가, 꺾일 뻔했던 제 마음을 다시 붙잡아 주었습니다. 그 말을 계기로 저는 다시 제가 좋아하는 것을 믿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경험이 성결대 피칭에서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학원 수업 외에, 스스로 공부하거나 연습했던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주석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여러 단편 소설집을 꾸준히 읽었던 경험이 피칭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짧은 호흡 안에서도 인물이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방식들을 보며, 로그라인 속 인물을 더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 연습이 제한된 시간 안에 인물과 상황을 설득력 있게 말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성결대처럼 말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입시에서는, 완벽한 이야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자신있게 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잘 말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끝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붙잡고 그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을 믿고 그걸 말로 꺼내는 연습을 계속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진심은 결국 누군가에게 전달된다고 믿습니다.


레포케의 한마디 : 한예종- 서울예대-성결대 동시합격이라니! 전부 지원자가 1000명을 넘는 학교들인데 정말 대단하고, 확실한건 자기색깔, 자기가 원하는 연출방향을 확고하게 세우고 눈치보지않고 그걸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 합격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란 점이예요. 결국 진심은 통하는걸 입증했네요. 축하~~